Snoquera Falls Loop

원래는 2시간 가까이 걸리는 Noble Knob 에 가려고 했었는데,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서 트레일 입구까지 가는 길이 너무너무 험해서 중간쯤에 유턴해서 돌아나왔다. (생각지도 못했던 산불의 흔적에 괜히 더 무서웠다.) 큰맘 먹고 멀리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가본적 없는 Snoquera Falls 를 찾았는데, 이정표들이 너무 헤깔려서 초반에 이리저리 해매고 폭포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여러모로 별로였다.

세 가지 목적지를 가리키기는 하지만 이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게 폭포여야하는데 물도 별로 없고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먼산과 파란하늘 하얀구름이 그나마 좋았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John Wick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것 같다. 부패 경찰이나 판사를 등장시켜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그럴듯한 얘기인척 하려고 애쓴 듯해서 어이가 없었고, (나 이렇게 멋진 킬러라는 듯한) 장혁의 후까시가 좀 많이 부담스러웠다. 아니 아무리 계모라고 해도 고등학생 딸을 지인 남편한테 맡기고 3주씩 놀러가는 엄마도 그렇고 그걸 해달라고 우기는 아내도 이해 불가. 커피 마시는게 시그너쳐인 것 같은데 킬러의 시그너쳐로는 좀 안어울린다. 한국이 저렇게 무섭게 변하지 않았으리라 믿어본다.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여든이 넘은 노학자의 삶과 나이드는 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백 살이 되려면 살아온 만큼 더 살아야 하지만, 지금부터 실천하면 좋을 내용들 미리 알고 연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들이 가득했다.

[ 1장 ] 아흔을 앞두고 비로소 드는 생각들
나이 들었다고 억울해하지 말았어야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자주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다
죽도록 일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멈춰야 할 때 멈추는 법을 알았어야 했다
몸의 아픔은 품격 있게 표현해야 했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자식에겐 좀 더 무심했어야 했다
지난 삶을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았어야 했다

[ 5장 ] 오늘 하루,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언제까지나 도전적으로 살겠다고 결심할 것
어떤 때에라도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출 것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살아갈 것
떠올리면 웃음이 나는 따뜻한 추억을 최대한 많이 만들 것

템테이션

무명시절 뒷바라지 해주던 조강지처를 성공한 후 배신하고 바람피우는 것까지는 너무 뻔한 스토리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예상하기도 이해하기도 좀 어려웠다. 자신의 잘못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을때 관계를 회복하기위해 이해와 용서를 구하지만, (두번이나) 이내 다른 사람과 연인으로 발전하려 노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때문에 혼란스럽고 짜증도 났다. 헐리우드에서 안정적인 성공도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도 없고 인생이 정말이지 롤러코스트와 같을 수 있나보다. 한가지 되새기고 싶은 가르침이 있다면, 인생은 크고작은 선택의 연속이고 본인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사실이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Annette Lake

작년 7월 초부터 공사한다고 폐쇄하는 바람에 그 전에 두번 다녀온 후로 올 해에는 집근처 Poo Poo Point 만 6번 다니다가 1년 1주일만에 Annette Lake 를 다시 찾았더니 호수가 너무너무 멋졌다. 힘들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Poo Poo Point 하고 난이도 면에서 많이 차이나지 않은건지 별 무리없이 다녀왔다. 언제나 처럼 아침 일찍 시작해서 선선했던 날씨도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공사를 제대로 잘 해서 등산로가 더 편해지고 안전해 진 것 같다. 등산로를 이렇듯 잘 관리해주니 참 고맙다.

호수가 정말이지 거울수준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

악인전

아무나 죽이던 연쇄살인범이 어쩌다 재수없이 조폭 두목을 타겟으로 삼는 바람에 살인에 실패하고, 조폭이랑 형사가 함께 합심하여(?) 연쇄살인범을 잡는다는 살짝 독특한 설정이다. 조폭이나 경찰이나 별반 다를 것 없다고 자주 느꼈는데 역시나였다. 월급받고 일하는 경찰이랑 목숨걸고 싸우는 조폭이랑 누가 더 잘할지 비교하는 대사도 있었는데, 다른 장면에서는 여학생이 형사한테 오히려 더 깡패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하고, 조폭이 술주니까 형사가 (무심결에) 고개돌려 술 마시려 하고, 이래저래 이 영화에서는 조폭이 좀 더 멋져 보인다. (포스터에서도 조폭이 경찰보다 아주 살짝 앞에 있고 영어 타이틀은 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이다.) 경찰들은 이래저래 자괴감이 들 것 같다.

Building a Second Brain: A Proven Method to Organize Your Digital Life and Unlock Your Creative Potential

유용한 정보를 디지털 환경에서 정리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Bullet Journaling 이나 Getting Things Done 과 같은 책에 비교할만 한데, 점점 복잡하지고 급속도로 증가하는 정보의 양을 감당해야하니까 두 번째 뇌는 훨씬 강력하고 그래서 훨씬 복잡하다. 어떻게 두 번째 뇌를 만들고 사용해야 하는지 제법 자세하게 설명해주는데, 제대로 활용하려면 익숙해질때까지 책을 옆에 두고 참고하면서 공부해야할 것 같다. 우선은 큰 틀에서 기억나는 내용들을 적용해볼까 싶다.

Capture only the most important information
Organize for actionability
Distill down to the essence
Express your unique ideas and experiences

Poo Poo Point, 6th

지난주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컨디션이 제대로 회복되지를 않아서 날씨 좋았던 주말에 제꼈던 하이킹을 July 4th 휴일인 오늘 시도했다. 예상외로 사람들도 별로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 수월했다. 하늘은 예전 날씨 맑았던 때에 미해 좀 덜 파랬지만 잠깐 앉아서 먼 하늘을 보다 왔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간만에 용기를 내서(?) Annette Lake 를 다녀오는 것을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