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Number Four

넘버 쓰리가 아니라 넘버 포다. ㅋㅋ 예전에 체육관에서 달리기할때 앞쪽만 살짝 봤던 영화인데, 내용이 궁금하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잘생긴 청년이 나와서 봤다. 진짜 별 대단한 내용은 없음. 우주 어딘가의 행성에서 다른 종족을 말살시키는 침략자의 공격을 받아, 종족보존을 위해 초능력자 9명을 지구로 탈출시킨다. 그런데 그 침략자들이 지구까지 따라와서 No. 1, 2, 3 를 차례로 죽이고 이제 No. 4 차례. 물론 위기를 모면하고 살아남는다. 혜성처럼 나타난 No. 6 의 도움을 받아서. 영화 끝부분은 이래저래 속편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듯한데, 2011년 1편 개봉후 속편이 없는걸 보면 이 영화가 별 재미 못본듯. 사실 나도 돈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영화라 생각함.

The Undoing Project: A Friendship That Changed Our Minds

내가 존경에 마지않는 두 천재 심리학자의 우정(과 결별)에 대한 이야기.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거의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두 사람이 (아내에게 시기받을 만큼) 찰떡보다 더 좋은 궁합으로 오랜시간 함께 엄청난 연구를 해냈다.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의 문제점을 발견한 후, 그 것을 뒤집고 반박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일들을 주로. (이책을 읽고보니) 둘사이 관계의 끝은 좀 아쉬움이 있으나, 이 둘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탁월한 능력, 특히나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가 진짜 부럽다.

반드시 잡는다

두 주인공이 일처리 하는 방식이 참 많이 답답하고, 개연성은 진작에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고, 허술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백윤식이랑 성동일이 주인공라 애초에 스릴러라 생각하지 않고 코미디라 생각하니 엉성한 부분들은 너그럽게 무시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Algorithms to Live By: The Computer Science of Human Decisions

수학 싫어하는 사람들은 흔히 수학 배워서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하지만, 논리적인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게 수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학부 입학했을 당시 우리과의 이름은 전산과학이었는데, 수학과목을 엄청 많이 들어서 전산수학과라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었다. 컴퓨터과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알고리즘들이 알고보면 우리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설명해 놓았다. 저자들이 엄청 똑똑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글도 잘 쓰는 듯. 나는 컴퓨터과학으로 박사를 받은 사람이라 일반인이 읽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시절 컴퓨터를 사랑했던, 학부때 열심히 공부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살인자의 기억법

치매에 걸린 왕년의 연쇄살인범과 왕성하게 활동을 시작한 연쇄살인범 사이의 대결. 두 연쇄살인범 모두 가정폭력의 산물이라는 식상한 점만 빼면, 긴장감과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연쇄살인범 끝판왕인 덱스터에서도 연쇄살인범 사이의 대결이 나오는데 (물론 덱스터가 이기지만) 연쇄살인범이 우연히 만날 가능성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그리고 진짜 만나면 직감으로 서로 알아볼 수 있나? 요즘 이어지는 성추행 사태의 주인공 중의 한명인 오달수가 나와서 살짝 맘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