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Father, Like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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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동과 황당함이 함께 하는 영화. 병원에서 신생아가 바뀌는 것은 때때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데, 알고보니 그게 간호사의 질투에 의한 고의적인 사고였다 (여기서 살짝 황당). 물보다 진한다는 피를 중요시하는 동양인 답게 6년간 곱게 키운 아들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결국에는 나은정보다 기른정이 승리한다. 나는 애를 낳아 키워본 적이 없어서 그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한 수준이었지만, 자식 있는 부모들은 감동이 남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군도: 민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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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놈의 탐관오리들 때문에 열받기 쉽상인데,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봤다. 기생의 자식이라 천대받으며 자랐으면서도 아버지한테 인정받으려고 아버지보다 더 사악한 사람이 되는 (강동원이 연기한) 조윤을 보며 안타까웠다. 하정우 연기는 참 잘했는데, 너무 무식하고 막무가내라 강동원보의 비쥬얼과 포스에 말리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전에 본 영화 암살과 출연배우가 셋 (하정우, 이경영, 조진웅) 이나 겹쳐 몰입에 살짝 방해가 됐다. 

Better Than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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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습관을 만들고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Habit과 Behavior Change에 대한 연구가 엄청나게 많이 되어있는데 그거 다 아주 가볍게 무시하고, 자기 구미에 맞게 사람들을 네가지 유형으로 나눈 후에 본인과 가족의 일화및 블로그에 방문객들이 올리는 글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책에 적혀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애써 비교하자면 나랑 성향이 참 비슷한 사람인데 딱히 맘에 안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Burnt

burnt

지난 주 토요일에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 주방도 사람이 여럿 모여서 일하는 곳이라 군대같은가 보다. 욕하고 소리지르고 물건들 마구 집어던지고, 맛난음식 만들려고 아랫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건가? 난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대단한 관심도 없어서 별로 이해가 잘 안됐다. 그리고 이 영화가 왜 코미디로 분류되는지 잘 모르겠다. 실제 주방은 더 살벌한가?

암살

assassination

독일출장 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한국영화.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이경영 등등 캐스팅 완전 잘했고, (살짝 허술한 구석이 없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덕분에 끝까지 긴장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물론 아직까지도 득세하고 있는 친일파들 생각에 분통터지고 혈압도 좀 올랐다.